작년 하반기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분당·용인의 전셋값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초에 비해 전셋값이 최고 7000만원 이상 떨어진 단지가 있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선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逆)전세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다소 줄어드는 영향도 있지만,지난 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용인 동백지구 신규 아파트들이 이들 지역의 전세난 해소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5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분당 서현동 한양아파트 50평형 전세는 3억3000만원대로 올해 초 4억원대에 비해 7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33평형 전셋값도 2억5000만원에서 2억1000만원까지 내려앉았다.

이매동 아름마을 풍림아파트 38평형도 2억7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 안팎으로 비슷한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현동 경일공인 관계자는 "수요가 있어 집주인과 세입자 간 실제 전세가격 조정이 이뤄지면 전셋값이 현 시세보다 더 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용인도 사정은 비슷하다.

죽전지구 현대홈타운 3차 33평형의 전셋값은 올초 1억700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1억3000만원대에서도 물건을 구할 수 있다.

상현동 금호아파트 52평형 전세도 1억7000만원에서 1억4000만원으로 3000만원 정도 내렸다.

지난 2월 3600가구를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1만가구에 가까운 아파트 입주가 이뤄지는 용인 동백지구는 분당과 용인 등 주변 지역의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물량이 워낙 많아 전세가격은 큰 변화가 없다.

이달 말 입주 예정인 서해그랑블 32평형 전셋값도 8000만원 선으로 9000만원 정도면 로열층을 구할 수 있다.

죽전지구 33평형에 비해 전세가격이 5000만원 이상 낮은 셈이다.

46평형도 1억원 초반대에서 물건을 고를 수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