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 개막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전국에서 6만가구에 육박하는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져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월드컵 경기에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청약 열기가 다소 누그러들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주택업계의 경우 오히려 6월 이후부터는 분양시장이 본격적인 여름철(7~8월) 비수기에 접어드는 탓에 공급물량을 더욱 늘리고 있다.

특히 부산 정관신도시,광주 수완지구 등 지방 대형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주택 공급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15일 주택업계와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달 전국에서 분양에 들어갈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116개 단지,5만9633가구로 조사됐다.

이달(5만4297가구)보다 9.8%나 늘어난 물량이다.

작년 같은 달(3만6740가구)에 비해서는 무려 62.3%나 증가한 것이다.

서울·수도권 물량은 1만6844가구로 이달보다 11.4% 감소한 반면 지방 중소도시(2만2722가구)와 지방 광역시(2만67가구) 물량은 각각 8%,40.8% 많아졌다.

내달 서울에서 분양될 아파트는 3192가구다.

이 가운데 60.5%인 1932가구가 종로구,중구 등 도심권에 몰려있다.

대부분 재개발 지역의 일반 분양 물량으로 중구 황학동 롯데캐슬(491가구)과 종로구 숭인동 숭인5구역 현대아파트(112가구)가 주목 대상이다.

수도권에서는 용인권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내달 용인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8개 단지,5309가구로 수도권 최대 물량이다.

CJ개발은 용인 성복동에서 1·2차로 나눠 1314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용인 다음으로는 남양주 지역(2017가구)의 분양물량이 많다.

대림산업은 내달 남양주시 오남읍에서 1302가구의 대단지를 내놓는다.

금호건설도 남양주시 퇴계원에서 420가구를 선보인다.

지방에선 대주건설,현진 등 7개 업체가 동시분양을 통해 7458가구를 공급하는 부산 기장군 일대 정관신도시(126만평)가 단연 눈에 띈다.

정관신도시는 행정구역상 기장군에 속해 있어 아파트 기준 시가가 3억원을 넘지 않는 한 내년부터 적용되는 1가구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부담(세율 50%)도 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광주·전남 지역의 최대 택지지구로 개발되는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140만평)도 관심 대상이다.

다음 달 중흥건설이 145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밖에 분당 규모의 신도시로 개발되는 충남 아산신도시 배방지구 3·8블록에서 주택공사가 분양하는 1102가구도 이 지역 첫 분양물량이란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