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주요 수출업체의 손익분기점 환율이 달러당 916원 선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930원대까지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수출업체들이 적자 수출 상황에 처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원화 강세와 상장기업 손익분기점 환율'보고서에서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기업 가운데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수출기업들의 2005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외 영업수지를 제로(0)로 만드는 손익분기점 환율이 평균 863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체 수출에서 각각 16%와 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할 경우 이들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평균 916원까지 높아진다고 이 연구소는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섬유(1017원) 가죽신발(996원) 자동차(949원) 일반기계(999원) 정밀기계(953원) 기타운송(1016원) 등 대부분 업종에서 손익분기점이 최근 원·달러 환율(930원대)을 웃돌고 있다.

이 업종들은 수출을 할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전기전자(707원) 화학(905원)의 손익분기점 환율이 최근 시장 환율보다 낮았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이에 대한 기업들의 적응력도 점차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원·달러 환율이 전년보다 48원 하락하는 동안 수출 제조업체들은 손익분기점 환율을 80원이나 낮췄지만,지난해엔 환율이 120원이나 급락한 데 비해 손익분기점 환율은 불과 30원 떨어지는 데 그쳤다.

연구소는 수출업체들이 환율하락에 대응하려면 △원가절감 노력 △연구개발(R&D) 투자 강화를 통한 고부가가치화 △디자인 브랜드 등 비가격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1980년대 중반 엔고시대에 도요타 캐논 등의 원가절감과 고부가가치화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한 일본기업들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 통화와 유로화 결제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