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제화 에스콰이아 등 제화업체들이 구두상품권 '가격 관리'에 나섰다.

매출 확대를 겨냥해 발행하고 있는 상품권이 시중에서 상시 25~35% 할인 거래되면서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뒤탈'이 커지고 있어서다.

제화업계는 이에 따라 상품권 대량 할인 매매를 자제하는 것은 물론,상품권을 받지 않는 대신 상품권 할인 거래폭만큼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매장을 늘리는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금강제화 마케팅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매장 근처 상품권 판매소에서 7만5000원에 구입한 액면가 10만원짜리 상품권으로 세일 기간에 30% 할인된 가격에 구두를 사가게 되면,업체는 정가 15만원짜리 구두를 반값에 파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지나친 상품권 의존 마케팅이 회사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고백이다.

이처럼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중에 나도는 상품권 물량을 축소,가격을 정상화시키려는 제화업계의 노력이 최근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근로자의 날,어버이날 등이 끼어 있어 상품권 수요가 몰리는 5월 들어 대량 구매처에까지 일절 할인 판매를 하지 않은 것이 단적인 예.협력업체를 통해 상품권을 할인 시장으로 밀어내는 관행도 없앴다.

명동 상품권업소의 도매상격인 '시티원' 박영자 사장은 "공급이 줄어든 반면 수요는 늘면서 10만원짜리 금강제화 상품권 판매가격(일반 고객이 구입할 때)이 지난 설(7만2000원)에 비해 2000원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상품권을 아예 받지 않고,대신 가격 거품을 뺀 별도 매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도 주목거리다.

금강제화의 슈즈멀티숍 '레스모아'와 에스콰이아의 '영에이지' 매장에서는 더 이상 상품권을 받지 않는다.

대신 보통 15만원 선인 구두 한 켤레를 7만~8만원 정도에 판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