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업체인 ㈜현진이 아파트를 계약한 뒤 두 자녀 이상을 낳는 입주자에게 최고 4500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키로 해 화제다.

현진(회장 전상표)은 12일 충북 제천 및 경남 거제에서 분양 중인 '현진에버빌' 계약자를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출산장려금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자사 직원이 아닌 일반 소비자에게 거액을 주는 업체는 전체 산업계를 통틀어 현진이 처음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아파트 계약자가 입주 후 5년 이내에 둘째 자녀를 출산하면 1000만원의 축하금을 받게 된다.

입주 전이라도 계약한 이후 둘째를 낳는 계약자는 지급대상이 된다.

또 계약자가 셋째 자녀를 출산하면 1000만원의 축하금에다 연간 500만원씩 7년 동안 양육비 3500만원 등 총 4500만원을 받게 된다.

현진은 제세 공과금은 회사측이 부담할 예정이어서 실지원금액은 5000만원이 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초 계약자가 계속 입주해야만 지급받을 수 있다.

현진은 임직원들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같은 내용의 장려금 제도를 지난 2월부터 사내에서 실시하고 있다.

현진그룹 홍융기 상무는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율(부부당 1.08명)로 국가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어 기업이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자는 차원에서 기획했다"면서 "제천 아파트의 경우 기존 계약자도 지원대상에 포함되며,향후 다른 사업지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진은 지방 소도시 등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출산장려금 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제천 현진에버빌은 26~46평형 377가구이며,거제 현진에버빌은 34~47평형 420가구 규모다.

제천 현진에버빌의 분양가는 평당 410만~480만원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