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버스 영화 '썬데이서울'은 제목만큼이나 독특한 작품이다.

늑대인간,연쇄 살인범,무술 수련생 등에 관한 이야기를 엉뚱하고 기발하게 보여준다.

무술 수련생이 등장하는 세 번째 에피소드에는 희한한 장면이 나온다.

카메오로 출연한 가수 이현우가 경비행기를 몰고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에 나타나 "만땅 플리즈!"라고 말한다.

여직원역 이청아는 기름을 넣은 뒤 날아가는 항공기를 바라보며 독백한다.

"경비행기니까 경유 넣는 것 맞겠지?"

익히 알려진 바대로 비행기에는 항공유를 넣는 게 상식이다.

그렇지만 항공유는 일반 주유소에서 판매하지 않고 정유사의 대리점을 통해 판매된다.

항공유는 순도면에서 휘발유보다 낮고 경유보다는 높으며 등유와 비슷한 수준이다.

항공유의 소비자가격은 예상보다 크게 낮다.

휘발유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ℓ당 600원 선이다.

가격이 이처럼 싼 이유는 교통세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게다가 일반인의 항공유 수요는 극히 제한적이다.

반면 소형 비행기를 타고 체험비행을 하려는 동호인은 급증하고 있다.

동호인들의 체험비행은 2~8인승의 경비행기보다 작은 초경량 항공기가 선호되고 있다.

초경량 항공기는 탑승 인원 2인 이내,총 중량 225kg 이하의 항공기를 말한다.

조립과 분해가 쉽기 때문에 아마추어도 학습을 통해 직접 제작할 수 있다.

비행 방식은 행글라이딩과 비슷하다.

행글라이딩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10시간 정도의 교육으로 비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반적인 경우 단순히 비행사 옆에 앉아 체험비행을 즐기려고 한다.

창공을 나는 동안 짜릿한 스릴을 즐기기 위해서다.

국내에는 에어로스포츠 등 수많은 동호인 클럽이 활동하고 있다.

비행 장소는 주로 경기도 화성과 안산 등 서해안 인접 지역이다.

체험비행 가격은 10분에 3만원,20분에 5만원,1시간에 10~12만원 선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