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구리 등 원자재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원자재 트레이더들의 몸값도 덩달아 상한가를 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원자재 시장에선 전문 트레이더가 드문데다 숙련된 트레이더가 적다는 점에서 채용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신문은 경험 많은 고참 트레이더의 경우 200만달러 이상의 계약금과 보너스를 받고 자리를 옮겼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전했다.

미국 에너지 기업 엔론의 회계 부정 사태가 터진 2002년 직후만 해도 원자재 트레이더는 별로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에너지와 각종 금속 가격 급등으로 사정이 달라졌다.

씨티그룹은 최근 원자재 트레이딩 전문 인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크레디스위스와 리먼브러더스 베어스턴스도 원자재 트레이딩 팀을 강화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캐피털 JP모건 도이체방크 메릴린치 UBS ABN암로 BNP파리바 등은 원자재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신문은 이와 관련,'헤스 에너지 트레이딩'에서 리먼브러더스로 스카우트된 헨릭 웨어본과 골드만삭스에서 UBS로 자리를 옮긴 샤오 퀸 석유옵션 트레이더를 최근 이뤄진 대형 스카우트 사례로 꼽았다.

한 채용회사 관계자는 "석유 트레이더들이 요즘 투자은행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받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고참 트레이더들만 원자재 붐을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경험이 부족한 신참 트레이더들도 보통 수십만달러의 계약금과 보너스를 보장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렌코어 카길 등 원자재 거래를 많이 하는 회사의 직원들도 연봉이 뛰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