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원조 중단으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하마스 주도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연료난까지 겹쳐 사면초가에 몰렸다.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 유일하게 연료를 공급해온 이스라엘 업체 도르는 10일 팔레스타인 측의 미납 대금이 늘어나 연료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무자히드 살라메 팔레스타인 석유 담당관은 "휘발유 공급 중단으로 팔레스타인에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일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현재 미국 및 유럽 외교관들과 접촉하며 연료 공급을 재개토록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르사는 1990년대 중반 잠정 평화협정이 체결된 이래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일하게 휘발유를 공급해왔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도르사에 현재 260만달러의 대금을 체불하고 있다.

재정난에 설상가상으로 연료난까지 겹침에 따라 팔레스타인의 인도적 위기 상황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연료 공급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주유소 앞에는 기름을 사려는 차들로 장사진을 이뤘다.요르단강 서안의 주유소들은 이미 소량 판매에 돌입,운전자들이 살 수 있는 기름을 최대 100셰켈(미화 23달러)어치로 제한했으며 일부 주유소는 휴업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인도적 목적으로 사용될 경우에 한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신 징수해온 세금을 넘겨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지난 1월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신 징수해온 세금 약 550만달러를 넘겨주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