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은행이 최근 환율 하락세 여파로 이달 11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목표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경기 상황을 반영해 단기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했으나, 원고(高) 부담으로 금리인상 기조가 장기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뤘다.

10일 금융업계와 국제금융센터(KCIF) 등에 따르면 외국계 투자은행 가운데 JP 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원화가치를 반영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최근 경제 상승세와 고유가, 부동산가격 오름세 등으로 한국은행이 긴축정책을 추진할 입장에 처해 있으나, 금리인상 시기를 6월 회의로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리먼브라더스도 원화가치가 최근 2개월동안 4%나 상승한 점을 감안해 한은이 5월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다소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 7개월간 콜금리를 0.75% 포인트나 선제적으로 인상한 데다 최근 근원 인플레이션이 목표수준 아래에 있는 점도 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등 거시지표들이 양호해 2.4분기 중에 적어도 한차례 콜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못박지 않았다.

원화 강세가 상당기간 콜금리 인상을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데다 지속적인 원화강세와 하반기중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 등으로 향후 공격적인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도 향후 금리인상 시기의 결정에 원화가치 움직임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한은이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경기 상승세와 비정상적 저금리 수준 등을 감안해 이달 콜금리를 전격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한은이 최근 활발한 경제활동을 반영해 이달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가파른 원화가치 상승세가 한국은행의 긴축정책 추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한국은행이 올해 중으로 금리를 0.5% 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금통위가 콜금리를 5월과 7월 두차례 인상해 4.5% 수준까지 올릴 것이나, 이를 끝으로 금리인상 기조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근원 물가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를 지속적으로 밑돌았으나, 한은이 콜금리를 인상해 온 것은 긴축(tightening)이라기보다 금리수준을 정상화(normalization)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