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달러화 약세와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갈등 등의 불안요인이 부각되면서 온스당 700달러 선마저 넘어섰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국제 금값은 전날 종가에 비해 21.60달러, 3.2%가 급등하면서 지난 1980년 10월 이후 근 26년만에 최고치인 온스 당 701.5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장중 최고가는 온스 당 701.80달러였다.

국제 금값은 달러화 약세와 인플레 우려, 이란 핵 등 지정학적 위협 등의 불안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번 달 들어서만 온스 당 40달러 이상 오르는 등 올들어 지금까지 35%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1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64% 가까이 올랐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란 핵 갈등 완화 기대감과 최근 오름세에 대한 부담감으로 전날 국제 금값이 거래일 기준으로 7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으나 이란 핵 갈등이 악화 조짐을 보인 데다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금에 대한 수요를 다시 촉발시켰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란 핵을 둘러싼 국제적인 갈등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는 금 가격이 불확실성을 먹이 삼아 강세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마치 수문이 열린 것 같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이코노미스트인 매튜 패리는 만약 미국이 이란 핵개발을 분쇄하기 위해 군사행동에 나선다면 국제 금값이 온스 당 1천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리는 그러나 극단적인 상황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현재와 같은 강세행진이 계속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 이란을 둘러싼 국제적인 마찰과 인플레 우려가 완화된다면 국제 금값이 온스 당 6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