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KT&G[033780], 현대상선[011200] 등 대기업들의 경영권 분쟁 사례가 잇따르면서 지분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 지분율이 높거나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추가 분쟁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올 증시에서 기업 인수.합병(M&A)과 자산주가 주요 테마로 등장함에 따라 지분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은 적어도 주주들로부터 자산운용을 효율화하라는 등의 거센요구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많다.

KT&G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스틸파트너스 연합은 국내 상장사들 중에서 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미만 등의 조건에 맞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투자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 KT&G와 현대상선외에도 지분구조가 취약한 주요 상장사들로 POSCO[005490], KT[030200],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SK[003600], 한진해운[000700], 현대중공업[009540], 현대산업[012630]개발, 삼성물산[000830], 대한해운[005880], NHN[035420], 국민은행[060000], 대신증권[003540], 코리안리[003690], 대구은행[005270] 등을 꼽고 있다.

특히 3월말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이 5% 이상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466개 종목들(유가증권시장 228개, 코스닥시장 238개) 중에서 외국인이 '경영 참가'를 선언한 종목은 총 126개(유가증권시장 69개, 코스닥시장57개)에 달한다.

또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주주 지분율이 33.3% 미만으로 경영권 분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기업은 총 186개로 전체의 28.4%에 달했다.

이 중에서도 최대주주 지분율이 10% 미만인 곳은 하이닉스[000660](9.56%), 서울증권[001200](5.66%), 제일모직[001300](8.43%), 고제[002540](7.87%), 한국슈넬제약[003060](5.39%), 대신증권[003540](4.22%), 고려개발[004200](4.97%), 대우차판매[004550](6.76%), 대구은행[005270](7.87%), POSCO[005490](2.85%), 새한[008000](8.79%), 케드콤[011050](5.19%), 유니켐[011330](7.89%), 현대페인트[011720](4.92%), 현대금속[018410](6.90%), 국민은행[060000](4.95%) 등 총 16개에 이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율이 취약한 기업들은 경영권 위협에 대한 노출도가 매우 심해 제 2의 KT&G, 현대상선과 같은 종목들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