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국왕이나 독재자 가운데 세계 최대 부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으로 그의 재산은 무려 210억달러(약 19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최신호(22일자)가 보도했다.

포브스는 또 사회주의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의 재산이 지난해 5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9억달러로 껑충 뛰었다고 밝혔다.

고유가에 힘입어 중동을 비롯한 산유국 통치자들이 갑부 순위의 상위권을 휩쓸었다.

포브스는 사우디 왕가의 재산은 국내총생산(GDP)의 45%를 차지하는 석유산업과 관련돼 있으며 왕실 금고와 국고에 구분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또 압둘라 국왕은 아라비아 명마를 기르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국가에선 드물게 광대한 유전과 천연가스 지대를 보유한 브루나이의 하사날 볼키아 국왕이 200억달러의 재산을 보유,사우디 국왕의 뒤를 이었다.

하사날 국왕은 사치스러운 생활로 유명하며 왕궁에는 1788개의 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셰이크 칼리파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190억달러),UAE의 토후국 중 하나인 두바이의 셰이크 모하메드 국왕(140억달러) 순이었다.

리히텐슈타인의 한스 아담 2세 왕자는 40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해 유럽 왕족 중에선 최대 부자로 조사됐다.

재산 평가와 관련,논란의 소지가 가장 많은 통치자는 쿠바의 카스트로 의장.그는 지난해 포브스가 그의 재산을 5억5000만달러로 평가했을 때 "나를 약탈자로 보느냐"며 노발대발했다.

그는 재산이 단 한 푼도 없다며 포브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포브스는 그러나 카스트로 의장이 국가 소유 기업을 통해 재산을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수도 아바나 근처에 건설된 컨벤션센터와 유통회사인 시멕스,쿠바산 의약품을 판매하는 메디쿠바 등을 사례로 꼽았다.

최근 80세 생일을 맞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조부로부터 물려받은 보석과 우표 덕분에 재산이 5억달러에 달했다.

네덜란드의 베아트릭스 여왕은 2억7000만달러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