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둘러싼 현대 가문의 M&A 분쟁이 더욱 복잡한 상황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대상선은 감독당국의 규제에 대해 유상증자 방식을 바꿔가면서 까지 증자를 추진하고 있어 현대중공업과의 지분경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현대상선의 증자 추진 상황이 지분경쟁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우선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규제에 대해 어떻게 결론이 내려졌는지 얘기해달라.

[기자]

현대상선은 문제가 됐던 유상증자 방식을 주주배정 방식으로 변경하고 실권주처리는 이사회에서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씨지> (유상증자 방식 변경)

-감독당국 증자승인 제동에 대처

-실권주 '총액인수->주주배정'

-'현대건설 인수목적'용도 명시

-'M&A방어+현대건설인수'목적달성

당초 현대상선은 유상증자 주주배정 후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주간사인 현대증권이 총액인수하는 방식으로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현대증권의 실권주 총액인수에 대해 '상호주식 보유금지 위반 가능성'으로 제동을 걸자 유상증자 방식을 변경한 것입니다.

또한 불분명했던 유상증자 자금 사용 목적도 "현대건설 등에 대한 인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바꿨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이번 증자를 통해적대적 M&A 방어와 현대건설 인수자금 마련이라는 두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현대상선의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현대중공업의 M&A는 어떻게 되나.

[기자]

현대상선 지분을 보유한 현대중공업 등 현대 가문이 증자에 참여할 경우 지분율 변화가 없기 때문에 지분경쟁은 그대로 이어지게 됩니다.

현대그룹은 지난 2일 현대중공업이 취득한 현대상선 지분 26.68% 중 10%를 즉시 매각하라고 공식 요청했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한 지분 17.2%를 포함한 현대상선 내부지분율은 35% 수준이므로

현대중공업그룹이 16%만 보유해도 우호지분이 과반수를 넘어 경영권 방어는 충분하다고 주장하면서 초과분인 10%지분 매각을 요구했습니다.

<씨지> (현대상선 M&A 공방지속)

현대중공업, 현대상선 요구 거절

->우호수준 초과한 지분10% 매각

->유상증자 불참.추가 지분매입자제

'백기사 & 흑기사' 논란 장기화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에 대해 적대적 M&A 의도가 없다면 현대상선 지분을 26%나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상선에 대한 적대적 M&A는 물론 경영권 행사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현대그룹측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 경영권을 둘러싼 양측의 공방은 '백기사-흑기사' 논란 속

에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앵커]

M&A를 둘러싼 문제가 쉽게 결론 내려질 것 같지 않는데 현재 지분구도는 어떤가.

[기자]

우호적 지분을 포함하면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 그룹이 서로 팽팽한 상황입니다.

<씨지> (현대그룹 우호지분 35%)

-현대엘리베이터 17.16%

-현회장 특수관계인 3.38%

-케이프포춘 10%

-우리사주 등 우호지분

우선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 17.16%를 포함해 현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씨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칠 경우 현대상선 지분율은 20.54%로 현대중공업보다 6% 가량 낮은 상태이지만

여기에 우호지분인 케이프포춘 10%과 기타 우호지분, 우리사주조합을 더하면 35%대로 추정됩니다.

<씨지> (현대중공업 우호지분 33%)

-현대중공업 18.43%

-현대삼호중공업 8.25%

-KCC 6.26%

현대중공업측도 현대중공업이 18.43%,현대삼호중공업이 8.25%를 매입해 26.68%의 지분을 확보해 표면적으로는 최대주주이며

과거 현정은 회장측과 분쟁을 벌인 KCC가 보유한 6.26% 지분이 현대중공업에 우호세력으로 가세할 경우 33%에 달해 지분 경쟁이 가능하다는게 증권가의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이번 증자과정에서 우호세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특히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8.69%의 지분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여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또 한차례 경쟁이 예상됩니다.

[앵커]

현대상선에 대한 M&A 논란으로 현대상선 주가다 강세를 보이고 현대중공업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자 진행과정에서 앞으로 주가 흐름은 어떻게 될까.

[기자]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측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M&A재료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씨지> (증자완료까지 M&A유효)

-구주주 청약 6월14~19일로 변경

-실권주처리 6월19일 이사회 결의

-지분경쟁 장기화, 상승요인 작용

-M&A 이용한 급등 후유증 우려

현대상선이 유상증자 방식을 변경하면서 증자일정도 조정했는데 신주배정기준일은 15일에서 19일로 변경됐고, 청약예정일도 우리사주조합는 오는 18~23일, 구주주 청약예정일은 6월14일에서 15일까지로 바뀌었습니다.

청약 이후에도 실권주처리를 위한 이사회가6월19일로 예정되어 있어 6월중순까지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난해 현대그룹과 KCC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놓고 지분경쟁을 벌이면서 주가가 폭등하고 대규모 유상증자가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일단 주가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M&A재료를 이용한 주가 올리기는 증자가 이뤄진 뒤 급락했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