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지분 매입으로 논란에 휩싸인 현대중공업그룹이 조만간 공시를 통해 이번 지분 매입이 '단순 투자목적'임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고위 임원은 "지난달 27일 현대상선 지분 26.68%를 매입하면서 자금운영의 효율 제고 차원이라고 밝혔는데 조만간 공시를 통해 단순 투자 목적임을 명기, 경영권 행사에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할 계획이다"고 3일 말했다.

이 임원은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한 뒤 1주일 내에 금감원에 주식보유 변동에 관한 공시를 해야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현대중공업그룹에서 단순 투자로 명기해 오해를 해소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어제 대국민 선언을 통해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 경영권에 관심이 없으며 주주 이익 극대화와 우호적 차원에서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임원은 현대상선 지분 10%를 매각하라는 현대그룹의 요구에 대해 "주식을 산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갖고 있는 지분을 팔라고 하는 것은 상식에 벗어난 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정몽준 의원실에 확인해본 결과,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이 현대상선 주식매입에 관해 현대 일가와 사전 협의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상선측은 "공시를 통해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가 나중에 경영권 참여로 바꾸면 그만이다"면서 "누가 봐도 현대중공업이 과도한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속내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