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그룹이 현대중공업현대상선 지분 매입은 명백한 적대적 M&A 시도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취재기자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한정연 기자, 먼저 현대그룹의 공식적인 입장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그룹에게 현대상선 지분의 10%를 다시 매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전 협의 없이 현대상선 지분을 대거 매입한 것은 명백한 적대적 M&A라고 규정하며 이로 인해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취득 지분 26.68% 가운데 10%를 다시 현대그룹에 즉시 매각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 17.2%와 우호지분을 포함한 현대상선의 내부지분율은 35% 수준이니까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번에 매입한 지분 가운데 16%만 보유하더라도 우호지분이 과반수를 넘게 돼 경영권 방어 목적은 충분히 달성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진정 우호적인 백기사를 자처한 것이라면 현대상선 취득 지분의 10%를 다시 매각하라고 현대중공업에 요청했습니다.

현대그룹의 입장을 직접 들어보시죠.

INT> 전인백 현대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

"지분매각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만일 이를 거부한다면 현대중공업측이 백기사라고 하는 주장이 거짓임이 드러나는 것. 이럴 경우 경영권 방어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

앵커>

상선 지분을 다시 매각하라는 것 외에는 어떤 요구가 나왔습니까?

기자>

이밖에도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미 추진하고 있는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참여를 포기하는 것과

추가적인 지분 매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S)

또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전 협의 없이 현대상선 지분을 대량 매입해 시장을 혼란시킨 것에 대한 유감표명과 함께 앞으로 현대그룹에 대한 적대적 M&A를 즉각 중단한다는 공식입장을 국민에게 약속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대상선 지분 매각 요구는 수용 불가하다는 입장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현대상선의 지분 취득이 회사와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유일한 기본 원칙으로 해 이사회의 심리 결의에 따라 결정했다는 설명입니다.

또 이사회가 이번 일을 결정하는데 있어서는 현대상선과의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과 외부세력에 의한 적대적 M&A가능성을 차단하는 효과도 고려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의 지분과 관련해 앞으로 이러한 기본 입장은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현대중공업측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INT> 김문현 현대중공업 이사

"현대상선측의 제의에 대해서는 투자가 불과 수일 전 결정된 현재로서는 수용 불가하다는 판단이며

추후 검토해 주주이익 극대화의 원칙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고려할 수는 있을 것이다."

앵커>

그렇다면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그룹의 요구를 일단 거절한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상선 지분 10% 매각에 대해서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S)

유상증자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이사회의 결의가 요구되는 사안이므로 이사회를 소집해 충분한 토론과 협의를 거친 후에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대중공업은 주식 매입 당시부터 현대상선에 대한 적대적 M&A는 물론 경영권 행사 의사가 없음을 수시로 밝혔다며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러니까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은 조선과 해운 사업의 시너지 제고를 위한 협력 강화를 통해 양사가 함게 번영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처럼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그룹의 요구를 거절하게 됨으로써 이제 현대그룹은 새로운 대책을 마련할 수 밖에 없는 입장에 놓였습니다.

현대상선 지분을 둘러싼 현대가의 두 그룹간 대립이 첨예해질 전망입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