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찾아오도록 특색있는 메뉴를 취급해야 살아남아요."

"처음 이 장사를 시작할 때는 빚이 2억원이었어요.

거기에다 친구들한테 빌린 장사밑천 1억3000만원까지 갚아야 하는 상황이었죠." 윤재환 사장(46)은 삼성동에서 하루 200만~250만원 매출을 올리는 횟집 '강구 미주구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게를 시작하기 전 2년간 IT업종의 벤처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2000년 이후 벤처업계의 거품이 빠지면서 빚만 고스란히 안은 채 사업을 접어야 했다.

자본금이 모자라 처음에는 2층에서 식당을 시작했다.

현재 1,2층을 합쳐 월세 600만원을 내고 있다.

윤 사장은 음식의 맛과 청결,친절이 장사를 잘하는 비결이라면서 "음식 맛을 제대로 내기 위해 식재료 구입은 남에게 맡기지 않고 매일 아침 6시면 가락동 농수산시장으로 달려간다"고 강조했다.

컴퓨터에 자료를 저장해놓은 고객만 1500명에 달한다.

"큰 선물은 드리지 못해도 문자나 메일은 시간이 날 때마다 보내는데 이런 작은 정성에 손님들이 감동하시는 것 같아요."

윤 사장은 자신이 그나마 이 상권에서 살아남은 이유에 대해 특화된 음식에 선택과 집중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삼성역 역세권에서 멀리 떨어져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아니면 가게를 유지할 수 없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까닭이다.

그는 "넙치과에 속하는 미주구리나 과메기는 경북 동해안에서만 잡히는 물고기라 서울 시내에서도 취급하는 식당이 극히 적다"며 "이런 어종을 취급한다는 소문을 들은 손님들은 멀리 경기도에서도 음식을 맛보러 온다"고 소개했다.

그는 장사 잘 되는 가게들의 매출만 보고 이곳에서 창업에 뛰어드는 것은 금물이라고 충고했다.

"여기는 임대료가 비싸고 유동인구가 적어서 특화된 상품으로 손님을 끌지 못하면 1년을 버티지 못합니다.

특히 주말에는 평일 매출의 3분의 1도 안되기 때문에 사업을 시작할 때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