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뜸했던 외국인이나 외국계 기업들을 겨냥한 고가 주거시설 분양이 다시 잇따르고 있다.

장기체류 외국인들의 주거시설은 1999년 이후 주택시장 활황과 함께 신규 공급이 급증했으나 최근 2년 전부터는 공급과잉 여파로 새로운 분양이 거의 없었다.

삼환기업은 30일 "공급과잉 상태의 외국인 거주시설이 최근 2년간 거의 소진됐기 때문에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외국인 장기체류 주거시설인 '삼환 아르누보씨티'를 새롭게 선보였다"고 밝혔다.

지상 18층짜리 1개동에 226실(15~35평) 규모이며 평당 1900만원 선에 분양 중이다.

외국인뿐 아니라 임대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투자자들의 경우 연 8.5~12%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강남 테헤란로의 경우 요즘 들어 외국기업들의 진입이 부쩍 늘면서 한 달 이상 장기체류 외국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일반 호텔은 객실요금이 비싸고 조리공간이 없어 불편하기 때문에 일부 외국기업은 자사 직원들을 위해 몇 채씩 매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장기체류 외국인들을 위해 특급호텔 수준의 발레파킹,청소,세탁,아침식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사우나,피트니스센터 등 부대시설도 갖췄다.

또 청계천 조망이 가능한 강북권 도심에서도 장기 체류자용 거주시설인 평당 3000만~4000만원짜리 주상복합시설이 연말께 선보일 전망이다.

부동산개발업체인 글로스타는 실내에 모든 편의시설을 갖춘 '서비스드 레지던스(40층)'를 을지로2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170실 규모의 6성급 호텔과 70∼100평형 8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시설을 연말쯤 내놓을 계획인데 외국계 기업들의 문의가 벌써부터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