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의 작은 마을 크린가가 `드라큘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크로아티아판 드라큘라인 `유레 그란도(Jure Grando)' 전설을 주제로 한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

크린가에 있는 `뱀파이어 바'는 붉은색 벨벳 의자와 마늘 화환, 십자가가 달린 램프 등으로 장식돼 있으며 `뱀파이어 영혼', `뱀파이어 칼날', `뱀파이어 오르가슴'과 같은 `무시무시한' 칵테일도 맛볼 수 있다.

마늘향 양초, 시큼한 체리맛의 `그란디나' 브랜디, `유레 그란도' 레드 와인 등 기념품도 조만간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크로아티아판 드라큘라인 그란도에 관한 기록은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크린가 지방을 찾은 슬로베이나 작가이자 역사학자인 야네즈 뱌카르드 발바조르는 그란도에 관한 전설을 듣고 1689년 저서 `차르니올라 공국의 영광(The Glory of the Duchy of Carniola)'을 펴냈다.

전설에 따르면 그란도는 사후 16년 동안이나 자신의 부인과 마을 주민들을 괴롭혔다고 한다.

그는 한밤 중에 마을을 돌아다니며 마을 주민들의 집 문을 두드렸으며 많은 이들이 죽어나갔다.

특히 그는 자신의 부인에게 정기적으로 찾아가 `결혼의 의무'를 지킬 것을 강요하기도 했다.

급기야 용맹무쌍한 마을 주민 9명이 그의 무덤을파헤쳐 그의 목을 베는 것으로 이 무시무시한 악몽은 비로소 막을 내릴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그란도에 관한 전설이 아일랜드 소설가 블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 등의 모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틴얀시의 랴코 시장은 "관광객들이 크린가를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크린가 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