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팀의 복제개 `스너피'(Snuppy)가 24일 첫 돌을 맞아 서울대 동물병원 앞에서 조촐한 생일상을 받았다.

이날 첫돌 잔치에는 주인공인 스너피와 스너피에게 체세포를 제공한 `타이', 스너피를 낳은 개 `심바' 등 3마리의 개와 교수진 및 연구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조촐한 첫돌상 받은 `스너피'


서울대 수의대 측은 이날 스너피를 위해 피라미드 모양의 대형 케이크를 마련했고 스너피에게 파란색 고깔 모자를 씌워 첫 돌을 축하했다.

스너피 연구에 참여했던 서울대 동물병원 김민규 박사는 "복제개는 건강하지 못하다는 편견을 깨고 스너피가 1년 동안 건강하게 잘 자랐다"며 "체세포 복제개를 만드는 기술이 세계 유일의 기술이 되도록 열심히 연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스너피를 도맡아 키워온 오현주 연구원은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스너피가 건강하게 잘 자라줘 너무 고맙다"며 이름과 실험실 전화번호가 찍힌 팬던트를 스너피의 목에 선물로 걸어줬다.

이날 잔치에는 인터넷 카페 `아이러브 황우석' 회원 10여명이 참석, 스너피에게 사료와 영양제 및 노란장미꽃이 담긴 바구니를 선물했다.

한편 황우석 전 교수와 이병천, 강성근 수의대 교수 등은 돌잔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4월28일 태어난 스너피는 영국의 `네이처'지 게재시점에 맞춰 작년 8월4일 일반에 공개됐다.

이후 황 전 교수팀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으로 스너피는 `가짜 복제개' 논란에 휩싸였으나 서울대 조사위원회 검증 결과 진짜 복제개로 밝혀진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