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볼 수 있는 아파트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져 최근엔 '한강조망 프리미엄'이 최고 4억원에 달하는 아파트가 등장했다.

24일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현재 용산구 한강자이 65평형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로열층의 매매 호가가 26억원으로 비로열층(22억원)에 비해 4억원이나 높다.

평당 가격으로는 로열층과 비로열층이 각각 4000만원과 3384만원으로 평당 616만원의 차이가 난다.

이 아파트의 로열층과 비로열층 간 격차는 3년 전 2억5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이나 더 벌어졌다.

기존 아파트는 물론 최근 신규 분양에 나선 한강변 아파트들도 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분양가가 최고 4억원 이상 높게 책정되는 등 한강 조망이 집값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한강조망 프리미엄 갈수록 높아져

용산구 '한강자이' 단지처럼 같은 동·평형이라도 한강조망권 확보에 따라 시세 차이가 나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성동구 금호동 대우아파트 44평형의 경우 로열층과 비로열층 간 매매가 차이는 2003년 6월 2억3000만원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3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 같은 가격차는 한강이 보이는 층의 가격 상승폭이 비조망권 층보다 크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이 단지의 비조망권층 매매가는 4억2000만원에서 5억5000만원으로 상승폭이 1억3000만원에 그쳤다.

반면 조망권 층은 6억5000만원에서 8억5000만원으로 2억원이 뛰었다.

마포구 용강동 삼성래미안 41평형도 조망권을 갖춘 로열층과 비로열층 간 매매가 차이가 3년 전 1억1000만원에서 현재는 1억7000만원으로 6000만원 벌어졌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수도권 다른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남양주시 와부읍 두산위브 53평의 경우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층의 매매가가 6억3000만원으로 저층의 비조망권 매물(4억5000만원)보다 1억8000만원 높다.

3년 전보다 8000만원이나 더 벌어졌다.

○분양가도 차별화

이 같은 가격 차이는 신규 분양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예 분양 단계에서부터 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가격을 차등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광진구 마포구 등 서울 강북에서 분양 중인 한강 조망 단지의 경우 같은 평형이라도 조망권 보장 여부와 층에 따라 분양가가 3억~4억원가량 차이 난다.

남광토건이 이달 28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분양하는 '광진 하우스토리' 단지의 53평형 분양가는 2층이 10억6000만원,10~19층이 13억7600만원,20~23층은 14억8700만원으로 책정됐다.

저층과 꼭대기 층 간의 분양가 격차가 무려 4억원을 넘는다.

GS건설이 다음 달 분양 예정인 마포구 하중동 '한강 밤섬자이'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상 22~25층짜리 7개 동에 488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44~60평형 7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일반 분양분이 모두 로열층인 12~14층에 배치됐다.

한강 쪽 3개 동은 3층부터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오는 7~8월께 성동구 성수동 KT 부지에서 29층 5개동 규모의 현대아파트(18~92평형·445가구)를 선보인다.

92평형 펜트하우스 6가구도 포함돼 있고 중간층 이상부터 한강을 바라볼 수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