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감돌면서 기존 아파트의 발코니 활용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양한 용도로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실내 실용공간의 확대효과는 물론 인테리어까지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거주자가 어떤 아이디어와 활용방안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 골프 퍼팅장 등 활용법 다양

기존아파트 발코니는 30평형대 기준으로 10평 안팎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집안의 분위기가 확 달라질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화단을 설치해 정원으로 꾸미는 방법이다.

생동감을 불러일으키고 집안에 산소공급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아이들이 많은 집은 거실 발코니를 확장하되 창문 쪽에는 붙박이 소파를 짜 넣어 안전문제를 해결하는 사례도 많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거실 발코니를 절반만 트는 방법도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내부공간 확장과 함께 발코니 고유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묘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망이 좋은 위치라면 작은 탁자를 놓아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니서재를 꾸미거나 컴퓨터 방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권장할 만하다.

발코니를 터서 홈(Home-bar) 혹은 AV룸을 만들 수도 있다.

최근 들어서는 최상층 다락방을 낀 아파트의 발코니 트기가 다양하게 모색되는 추세다.

일례로 옥상 다락방에 골프 퍼팅장이나 스파 시설을 넣을 수도 있다.

특히 사업가라면 최상층을 홈바로 꾸밀 경우 비즈니스를 위한 이벤트 장소로 활용하기 제격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설계·인테리어 전문회사 플랜애드 손유리 이사는 "다락방을 미니 홈바로 꾸미면 굳이 호텔행사 등 비싼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어진다"며 "일본에서도 사업가들이 집을 개조해 외국 바이어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발코니 트기 체크 포인트

발코니를 틀 때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문제가 단열과 결로,누수 부분이다.

불량 창호 등을 사용할 경우 확장을 하고 나서 오히려 하자문제로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우선 확장 부문의 난방은 기존 난방을 연결해 쓰거나 전기히팅 시설을 따로 깔아주는 방법이 있다.

특히 화재 시 대피공간을 마련하는 일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기존 아파트 가운데 92년 이전 준공검사를 받은 공동주택은 건축사의 안전진단 결과와 관할구청의 구조변경 승인을 받아서 추진해야 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LG화학데코빌 범승규 디자이너는 "동네 인테리어 업체들의 경우 대피공간을 만들지 않는 사례가 태반"이라며 "면적을 넓혀 활용도를 높이는 것뿐 아니라 안전문제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