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전인자씨가 서울 서초동 스페이스 함(Space Haam)에서 개인전(21일~5월1일)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는 옷을 주제로 검은색과 흰색의 조화 속에 먹의 번짐 효과와 같은 이미지가 담긴 '아바타'시리즈를 출품한다.

인터넷에서 사용자를 대신해 옷을 갈아입고,사람을 만나고,말을 하는 '아바타'를 시각적 기호로 재창조 해낸 것.

그래서 전시제목도 '아바타,드레스 코트,블랙'으로 붙였다.

전씨는 수년 전부터 실제 옷감과 상표 같은 오브제를 사용해 절제되고 억압된 내적 충동과 열정을 자유롭게 표출하는데 애착을 지녀왔다.

특히 일상에서 옷이 또 다른 자신(Alter ego)을 나타내는 대상물이라고 생각한 전씨는 섬세한 붓질을 통해 작품마다 새로운 옷을 갈아입힌다.

그가 자신의 모든 작품을 아바타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씨는 "옷을 입히는 행위는 신분 연령 같은 사회적 특성과 성격 정서 같은 내면적 특성 등이 반영되고 무의식적인 욕망까지 작용한다"며 "가상공간에서 나를 대신하는 시각화된 ID라는 점에서 옷과 아바타는 동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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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