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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치밀하고 집요한 日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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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밤 요미우리신문사 기자들과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밤 10시가 다 된 시간에도 쉴새없이 본사와 통화를 했다.

    납북 일본인 사건에 대한 관심이 많아 경찰 출입기자까지 비상이 걸렸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한국은 북한에 납치된 사람이 일본보다 많은데 여론이 어떠냐고 물어왔다.

    한·일간 입장 차도 있어 얼버무리고 화제를 바꾸는 수밖에 없었다.

    미니 6자회담으로 불리는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도쿄회의가 열리는 시점에 납북자 문제가 다시 일본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다.

    12일자 조간신문 1면 톱은 모두 요코다 메구미씨 뉴스였다.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는 여론도 들끓고 있다.

    요코다씨(납치 당시 13세) 남편이 1978년 북한에 납치된 한국인 김영남씨(당시 16세)일 가능성이 높다는 유전자(DNA) 검사 결과를 발표한 전후 사정을 보면 일본정부가 치밀하게 준비를 해온 게 분명한 것 같다.

    외무성 관계자는 "DNA 감정은 납치자 진상 규명의 일환이다.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이번처럼 하나씩 사실을 밝혀나가면 진실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요코다씨는 1977년 니가타현에서 실종됐으며 2002년 북·일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납치를 공식 시인했다.

    북한은 요코다씨가 자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본정부는 이를 믿지 않고 있다.

    2004년 11월 북한측이 보낸 유골도 '가짜'라고 판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진실 규명을 위해 금년 2월 김영남씨 고향을 방문해 어머니인 최계월씨 등 가족의 혈액을 채취해 정밀 조사를 벌여왔다.

    이번 유전자 검사 결과로 인해 북한은 국제적으로 궁지에 몰리게 됐다.

    당장 한국에서도 김영남씨 가족들이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송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본정부 발표가 사실이라면 16세 어린나이로 북한에 끌려간 김씨와 30여년 동안 아들을 잊지 못하고 살아온 부모들의 고통은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을 것이다.

    정치·외교적 이해 관계를 떠나 납치문제만큼은 내 가족이 당했다는 심정으로 해결에 나서야 할 것 같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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