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망명 생활 반세기 만에 내달중 중국으로 귀국할 가능성이 크다고 11일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가 영국 인디펜던트지를 인용, 보도했다.

인도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 소식통은 달라이 라마가 빠르면 오는 5월 중국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예샤오원(葉小文) 중국 국가종교사무국장은 이달 초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독립 투쟁을 완전히 포기할 경우 중국 방문을 허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티베트 망명정부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해외 거주 티베트인들이 후 주석 방미 기간에 일체의 반대 및 항의 활동을 열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해외 거주 티베트인들은 중국 지도자들이 해외를 순방할 때마다 현지 중국대사관 등 주변에서 티베트 독립 구호를 외치며 항의활동을 벌여왔다.

중국과 티베트 망명정부 대표들은 지난 2월15일부터 23일까지 중국에서 4차례에 걸친 협상을 갖고 티베트 자치확대 허용 등 방안을 논의하고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이 허용될 경우 달라이 라마는 지난 59년 망명길에 나선지 47년만에 고향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이 티베트에 진주한지 9년만인 59년 3월 티베트 라싸(拉薩)에서 발생한 폭동을 중국이 무력진압하자 히말라야산맥을 넘어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차리고 유랑생활을 해왔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