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착공에 들어간 대구시립미술관 공사를 시작으로 민간자본 유치사업(BTL) 수주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이 같은 대대적인 사업영역 다각화를 통해 현재 41위인 도급순위를 올해는 30위권으로 끌어올릴 생각입니다."


화성산업 이홍중 사장(57)은 6일 "전문분야인 철골구조물 공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문화회관·체육관 건설 등 민간투자로 진행되는 공공시설 공사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며 사업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창립 48년의 역사를 가진 대구·경북권 최대 종합건설업체로 그동안 영남권에서 주로 사업을 해왔는데 올해부터는 사업구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화성 파크드림'이란 브랜드로 전국화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당장 다음 달 화성 향남택지지구에 700여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내 3100여가구를 대구·경북권 이외 지역에서 공급할 방침이다.



-민자사업 진출을 강조하는 이유는.


"주택사업 위주에서 탈피해 일반건축·토목부문 등을 강화해 전체적 사업구도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건설시장이 정부의 공공투자 감소와 최저가 낙찰제 확대로 공공공사 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따라서 그 대안으로 민자사업에서 활로를 찾아볼 생각이다.


화성산업은 이미 대구 전시컨벤션센터,서울 상암 월드컵공원 등 대규모 사업을 성공리에 마친 경험이 있다.


작년에도 광주에서 김대중컨벤션 센터를 완공해 건설기술적 측면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한다.


얼마 전 대구시립미술관 수주에서도 서울의 쟁쟁한 대형 업체들을 제치고 공사를 따냈다."



-지방업체로서 수도권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을 텐데.


"지금은 사실 서울업체와 지역업체의 구분이 무의미하다.


전국적 인지도가 낮아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는 있지만 품질과 기술·가격 경쟁력을 제대로 갖추고 도전한다면 인지도의 취약점은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번에 꼭 성공해서 기업 전반의 이미지도 크게 높일 것이다.


다만 택지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게 신경이 쓰인다.


화성산업의 경우 이미 15년 전에 분당·일산 등 신도시 주택건설시장에 진출했던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화성시 '향남 화성파크드림' 등 수도권 사업에도 자신이 있다.


기존 주택과 다른 확실한 품질로 수도권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



-최근 대구·경북권에서 수행한 주요 사업은.


"대구·경북권에서는 나름대로 우량기업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대형 공사실적도 상당히 많다.


최근에도 지하철 1·2호선 공사 등 지역 SOC사업에서부터 경상감영 복원 등 문화재 관련사업까지 폭넓게 수행했다.


특히 39년간 울릉도의 숙원사업이었던 일주도로를 연인원 25만명을 투입해 완공(2001년)했을 때는 많은 보람을 느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