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계 경제가 강한 동반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그동안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온 미국에다 일본과 유럽이 본격 가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의 높은 성장세도 세계 경제의 성장률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전망을 반영,최근 세계 증시는 동반 상승하는 기미가 역력하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동반 성장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긴축기조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 같은 성장세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은 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오는 20일 발표할 반기 세계 경제 전망보고서에서 올 세계 경제 성장률을 4.3%에서 4.9%로 높일 예정이다.


이처럼 성장률을 상향 조정키로 한 것은 세계 경제의 3대 축인 미국과 일본,유럽의 동반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3%대의 성장을 유지해온 미국은 올해도 3%대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게 IMF의 전망이다.


여기에 10년 불황에서 탈출한 일본이 가세하고 있다.


IMF는 일본의 올 성장률을 2.8%로 예상했다.


세계 은행도 일본이 올해 3.0%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의 부활은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에도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미 국제자금은 일본으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 3일 발표된 일본 은행의 단기경기관측(단칸) 보고서에서도 대기업들의 설비 부족과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도 독일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빠르게 되찾고 있다.


IMF로 하여금 올 세계 경제 성장률을 대폭 상향 조정토록 만든 주역은 다름 아닌 아시아 국가다.


IMF는 올 아시아 지역 성장률을 당초 6.9%에서 8.0%로 크게 높여 잡았다.


작년(7.3% 수준)보다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휴대폰과 디지털 카메라,평면TV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 미국 및 유럽 지역들이 2000년 IT(정보기술) 거품 붕괴 이후 설비투자에 다시 나섬에 따라 각종 IT 수요도 늘고 있다.


이를 주력으로 수출하는 회사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아시아 회사다.


그러다보니 한국과 중국 대만 등의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중국은 올해도 9.5%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한국도 5.5%로 성장세를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의 동반 성장세를 반영,주요 나라의 주가도 2000년 이후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미국의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S&P500지수는 지난주와 이번주 중 차례로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도 5년8개월 만에 1만7000엔 고지를 넘어섰다.


유럽 주가도 독일을 선두로 차례로 5년 만에 최고치에 도전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인상하며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그렇지만 내년 세계 경제도 올해와 엇비슷한 4.7% 성장할 것(IMF 전망)으로 예상되는 등 동반 성장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뉴욕=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