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 프로풋볼(NFL) 스타 하인스 워드가 결국 눈물을 보였다.


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538번째 `서울 명예시민'이 된 워드는 "감개무량하다"며 소감을 피력한 뒤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워드의 어머니 김영희씨도 그런 아들을 지켜보며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그러나 워드는 이내 눈가를 닦아내고 환하게 웃으며 `서울시민'으로 다시 태어난 기쁨과 감회를 진솔하게 털어놨다.


"어릴 때 한국인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부끄러워 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자랑스럽습니다.


한때 한국인임을 부끄러워 했던 것에 대해 여러분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이날 워드는 시종일관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사랑, 그리고 또 하나의 조국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미국에 살면서 언제나 허전한 무엇이 있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한국을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었고, 어머니의 희생을 상기할 기회를 갖고 싶었습니다"

워드는 "한국의 관습에 대해 아는 것은 집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는 것 정도"라 면서 "하지만 어머니로부터 항상 한국의 가치관에 대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어머니가 아니었으면 나의 성공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어머니로부터 포기하지 않는 믿음과 정신, 열심히 살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워드는 또 "애초에 관심을 기대한 적이 없기 때문에 한인이나 한국사회에 대해 섭섭하게 생각한 적은 없다"며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낯선 땅으로 나선 어머니의 노고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한국을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워드가 받은 서울시 명예시민증은 관련 조례에 따라 서울시를 방문하는 국빈이나 시 발전에 기여한 서울 거주 외국인에게 수여되며, 1958년 미국인 마커스 W 슈 바켄에게 처음 주어졌다.


그후 액션스타 성룡(199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요셉 롯블라트(2001년),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2004년), 월드컵 4강을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2002년) 등이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