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째로 접어든 GM대우자동차 창원공장 고공농성에 대해 회사측이 "이 문제가 해결되려면 협상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GM대우차 황우성 창원사업본부장은 1일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내부 담화문을 통해 "협상이란 쟁점 당사자의 상호 이해와 양보를 통한 문제해결 태도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본부장은 "안전을 담보로 위협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협의는 이뤄질 수 없다"면서 "특별 노사협의 당시 최선을 다해 도출한 협의안마저 거부한 비정규직 노조의 의도는 회사를 굴복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노동계의 의도가) 이번 사태를 바탕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정치적.사회적 쟁점화하려는 것이라면 협상 자체가 무의미하다"면서 "일터를 위협하는 세력에 밀려 졸속으로 상황을 마무리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황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창원공장의 안정적 존속을 위해 회사와 직원들은 그동안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규칙준수와 질서유지에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때문에 농성자의 비합리적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일시적 안정을 위해 더 큰 공동체의 불안을 야기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전국비정규직연대회의(가칭) 소속 노동자 700여명은 이날 오후 GM대우차 창원공장 앞에서 '전국 비정규직 노동자대회'를 열어 고공농성이 벌어지고 있는 공장 안으로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 지난 주말에 이어 또 한번 양측 간 큰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창원=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rj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