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일터과 최고의 고객서비스를 구현한다.' 삼성그룹은 감성경영에서도 초일류 기업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사내에서는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도 다양하게 전개한다. 나아가 삼성그룹은 30개 계열사별로 사회봉사단을 운영,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공헌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직원과 고객,사회적 책임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감성경영'은 그래서 타 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직원들의 기(氣) 살리기 삼성그룹 내 각 계열사는 '최고의 경쟁력의 근원은 직원들의 사기'라는 모토하에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직원들의 결혼 건강 교육 휴가 등 세세한 부분까지 회사가 적극 지원한다. 30세 미만의 미혼 남자사원을 위해 서울 시내 두 곳에 삼성생활관을 운영하는 한편 직원들이 콘도미니엄 등을 이용할 경우 연 5∼6회까지 회사가 일정 비용을 부담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사내에 웰리스 클리닉과 첨단 의료시설,정보산책실 등의 편의시설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쾌적한 업무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의 건강 챙기기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2004년부터 직장 내에서 금연·음주 문화 개선활동을 펼치는 등 '웰빙 사업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네트워크 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체지방을 5% 줄이면 최소 10만원의 지원금을 주는 '비만극복펀드'를 운영 중이다. 삼성SDI도 '일할 맛 나는 회사'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SDI의 대표적인 감성경영 프로그램은 '칭찬택배'와 '칭찬보약'.칭찬택배는 매주 칭찬받은 직원이 다음 칭찬할 직원을 선정,상자 안에 칭찬엽서와 다과,폴라로이드 카메라,문화상품권 등을 전달하는 행사다. 칭찬보약은 매달 동료 직원들에게 칭찬을 가장 많이 받은 직원 1명에게 20만원 상당 한달분량의 보약을 선물하는 행사다. ○고객만족도 초일류급으로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함께 삼성은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한 프로그램도 전개하고 있다. 우선 삼성 제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신 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시간에 원하는 서비스직원이 방문하도록 하는 '방문약속서비스'와 연회비를 내면 1년 동안 10개 제품에 대해 무상으로 애프터서비스를 해주는 '홈닥터 서비스',낙도 산간지역 등을 찾아가 제품을 무상 점검해주는 '찾아가는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매년 가전과 휴대폰 등의 제품을 중심으로 고객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펠'과 '파브' 등 제품 브랜드명을 붙인 콘서트를 개최했으며,뮤지컬 명성황후와 오페라의 유령에 각각 2000명,1000명의 고객을 초청하기도 했다. ○사회공헌을 통해 국민기업 발돋움 삼성은 직원과 고객을 위한 감성경영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전개하고 있다. 삼성SDI의 경우 무료 개안수술을 해오고 있으며,삼성전자는 세계문화유산인 경기도 수원 화성 지킴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삼성그룹 내 10만명에 달하는 직원 중 70%가량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을 정도다. 올해는 삼성사회봉사단을 주축으로 기존 사회공헌활동을 보다 체계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국민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게 삼성이 추구하는 감성경영의 최대 목표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