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복싱 슈퍼페더급 한국챔피언 김하나(25)가 세계 챔피언을 노렸지만 아쉽게 좌절됐다. 김하나는 25일 전주 화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여자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랭킹 1위 가오리준(23.중국)에 10회 48초를 남기고 TKO 패했다. 세계랭킹 2위인 김하나는 지난 해 9월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후 3전 전승을 올렸지만 이날 첫 패배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가오리준은 이날 승리로 WBA가 여자 복싱이 활성화되고 있는 국제 추세에 맞춰 신설한 여자복싱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하나는 이날 이를 악물고 끈질긴 투혼을 발휘했지만 빠른 몸놀림과 아웃복싱을 구사한 가오리준에게 3차례나 다운을 허용하며 끝내 챔프 자리를 넘겨줬다. 3회까지 맹타를 퍼 부으며 당당히 맞서던 김하나는 4회 들어 한차례 다운을 당한 뒤 균형을 잃기 시작했다. 9회와 10회에 김하나는 또다시 가오리준의 왼손 스트레이트를 안면에 허용하며 다시 주저앉았고 종료 48초를 남기고 좌우 연타에 이어 왼손 스트레이트를 맞고 휘청거리자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