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보스턴 레드삭스는 한국 선수들이 숱하게 눈물을 뿌렸던 구단이다. 최희섭이 25일 LA 다저스에서 이적하기 전까지 보스턴에 몸담았던 한국인 빅리거는 조진호(31), 이상훈(35), 김선우(29), 김병현(27) 등 투수 4명이다. 조진호는 1998년 아마추어 자유계약선수로 보스턴에 영입돼 150㎞에 이르는 속구 등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다. 1998년부터 1999년까지 두 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활동한 조진호는 모두 13경기에 나와 58이닝 동안 2승6패, 방어율 6.62를 기록했다. 2000년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던 조진호는 2002년 트리플A 포터킷 레드삭스에서 방출을 자진 요청해 빅리그 스타의 꿈을 접고 국내로 돌아왔다. 이상훈은 1999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서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며 6승5패 3세이브 방어율 2.83을 기록한 뒤 보스턴으로 건너갔다. 이상훈도 2000년 빅리그 9경기(12이닝)에서 중간계투로 나서 피홈런 2개 방어율 3.09의 초라한 기록을 남긴 채 다음해에 메이저리그 계약이 일방적으로 해지됐다. 현재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병현과 김선우도 보스턴에서 수난기를 보냈다. 김병현은 2003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시즌 중에 보스턴으로 이적한 뒤 5차례 선발을 포함해 49경기에서 방어율 3.18에 8승(5패) 16세이브를 올렸다. 하지만 김병현은 그 해 플레이오프 디비전 시리즈에서 손가락으로 관중을 모독해 언론의 뭇매를 맞은 데다 부상까지 생겨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병현은 심신의 고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2004년 7경기에서 2승(1패)을 거둔 채 보스턴을 떠났다. 김선우는 2001년 보스턴에서 신인시절을 보냈다. 선발 2차례를 포함해 20경기에 나와 방어율 5.83에 2패만을 기록했고 2002년에는 15경기에서 2승무패, 방어율 7.45를 기록한 뒤 시즌 중에 몬트리올로 이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