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분양이 출발부터 계획이 헝클어지는 등 일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성남시와 민간업체간에 분양가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분양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졌고 청약저축 가입자의 청약일정도 바뀌었으며 사이버 모델하우스 개관도 기약없이 미뤄졌다. 다만 주택공사만 중형주택의 분양가를 평당 1천99만2천원으로 확정, 24일 입주자 모집공고와 함께 사이버모델하우스를 열고 29일부터는 청약접수를 받는다. 이대엽 성남시장은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민간업체의 분양신청가격을 면밀히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분양승인은 어렵다"면서 "주말까지 협상도 없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현재 실무부서에서 민간업체가 제출한 분양가 내역을 꼼꼼히 따지고 있는중"이라며 "이를 검토하는데 2-3일, 검토결과를 놓고 민간업체와 협상하는데 2-3일 걸릴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분양일정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과다계상된 분양가격의 거품을 없애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따라 판교의 3월 분양 및 민간임대 주택에 대한 입주자 모집공고는 24일 나갈 수 없게 돼 29일부터 시작되는 청약저축가입자의 민간임대주택 청약도 순연이 불가피해졌다. 판교 분양을 준비중인 10개 민간주택건설업체의 구성체인 `판교신도시 민간협의체'는 성남시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이들은 자료를 통해 "그동안 마라톤 협상으로 택지비 등이 높은 건영을 제외한 5개사의 분양가를 1천200만대 미만으로 조정하고 건영은 1천220만원으로 하기로 실무선에서 협의를 끝내 놓고도 성남시는 건설업체 잘못으로 분양가 결정 및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반발했다. 현재 시는 적정 분양가 상한선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평당 1천100만원 안팎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6개 민간 분양업체측은 평당 1천180만-1천190만원선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와 업체들은 늦어도 민간분양 개시(4월3일) 5일전인 29일에 입주자 모집공고를 할 수 있도록 협상을 조율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저도 어려울 경우 판교 중소형 주택의 분양일정은 다시 짤 수 밖에 없어 청약대기자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반면 주택공사는 전용 18평이하 소형 아파트의 분양가를 평당 950만원 이하로, 22-25.7평 이하 주택은 평당 평균 1천99만2천원으로, 임대주택 임대보증금은 4천40만-1억4천140만원, 월 임대료는 31만2천-58만2천원으로 확정했다. 주공은 입주자 모집공고를 24일 내고 29일부터 분양(2천192가구) 및 임대(1천884가구) 주택의 인터넷 청약을 홈페이지(www.jugong.co.kr)에서, 현장 접수는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의정부 주택전시관, 부천여월 견본주택 등 3곳에서 받을 예정이다. 한편 건교부는 판교 인터넷 청약에서 청약당일 신청 취소를 가능하도록 조건을 변경하고 65세 이상 노부모를 3년이상 부양한 가구주에 대해 주공 공급물량의 10%(분양 197가구, 임대 100가구)를 배정키로 했다. 청약저축가입자들의 청약유도와 노부모 부양자에 대한 우선 공급 등을 위해 청약일자별 불입금액 및 일정도 조정됐으며 판교의 전용 25.7평 이하 분양물량의 총공급가구는 주공 분양 물량 8가구가 늘어 9천428가구로 확정됐다. (서울.성남=연합뉴스) 유경수 김경태기자 ktkim@yna.co.kr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