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스파이크로 챔피언결정전 주인공이 되겠다' 25일 개막될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연경(18.흥국생명)과 임유진(23.도로공사)이 `거포' 대결을 펼친다. 한 순간에 흐름을 바꾸는 2점 백어택 등 묵직한 스파이크가 돋보이는 이들의 활약 여부가 5전3선승제의 챔프전 승부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슈퍼 루키' 김연경은 정규리그에서 득점(756점)과 공격종합(39.68%),서브(세트당 0.41개) 등 공격 3개 부문에서 타이틀을 거머쥐며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선수라는 찬사를 받는 여자 최고 스파이커. 큰 키(189㎝)를 이용, 껑충 뛰어 내리꽂는 스파이크는 남자못지 않게 위력적이고 블로킹 등 수비에서도 흠잡을 데 없는 실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소속팀을 정규리그 정상으로 이끈 여세를 몰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화끈한 스파이크 쇼를 벌이겠다는 각오다. 김연경은 팀 공격의 30% 이상을 책임지다 보니 시즌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져 막판에 고전하곤 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면서 2주 시간을 벌어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 올리며 출격 준비를 완전히 마쳤다. 김연경은 한일전산여고 시절 청소년 대표로 수차례 국제대회에 나가 맹활약하는 등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은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코트의 승부사' 김철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전민정, 진혜지 등 센터들에게 속공을 많이 주문하면서 공격 루트가 다양화돼 그의 스파이크는 더욱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김철용 감독은 "연경이는 활달한 성격에 배짱이 두둑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부담없이 경기를 치를 것이다. 한방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고비마다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유진 역시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통해 올해 도로공사의 주포로 확실히 자리잡은 만큼 챔피언결정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만년 2위'의 한을 풀겠다고 벼르고 있다. 임유진은 골반 부상으로 시즌 후반기에 많이 출장하지 못하다 지난 19일 경기 감각을 익히려고 KT&G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와 2점 백어택 8개를 포함, 25점을 뽑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특유의 탄력을 이용한 화끈한 후위공격으로 한송이와 호흡을 맞춰 흥국생명 김연경, 황연주와 불꽃 튀는 스파이크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겁없는 신인' 김연경과 `기대주' 꼬리표를 떼고 팀의 에이스로 거듭난 임유진 중 누가 최후의 승자로 남아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