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48) 시카코 화이트삭스 불펜 보조 코치가 `예비 빅리거 타자' 추신수(24.시애틀 매리너스)의 투수 자질을 높이 평가하며 투수 보직 전환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이만수 코치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9일 시애틀 훈련장에서 추신수와 만남을 소개하며 "작년 트리플 A팀에서 재미삼아 던진 공의 스피드가 88마일(142㎞), 두 번째 89마일(143㎞), 몸이 완전히 풀리더니 무려 94마일(151㎞)까지 나왔다"며 투수코치가 투수로 전향하라는 말까지 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만수 코치는 "타격 연습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손바닥에 생긴 물집을 보니 안쓰러울 정도로 심하게 까져 있었다"며 외야 주전 자리를 차지하려고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는 추신수에게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고교 때까지 투수로 활약했던) 추신수는 고교 졸업 후 타자로 전환해 5년 동안 들인 정성과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투수로 돌아갈 마음은 없다고 했다. 본인 이야기로는 석 달 정도만 집중적으로 투수 훈련을 하면 97마일(156㎞)까지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왼손인) 추신수가 투수로 전향한다면 지금보다 메이저리거가 될 확률이 훨씬 높아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가 바라는 건 추신수의 숨겨진 타자로서, 투수로서 능력을 발굴해 내고 지도할 만한 지도자를 만났으면 하는 것이다. 추신수와 헤어지면서 타자로서 최선을 다하되 투수로서 필요한 운동도 빠뜨리지 말라"고 선배로서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