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8 16:40
수정2006.04.08 20:14
"독일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최종 엔트리 23명 가운데 80% 정도는 이미 완성했다"
딕 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1일 보름 동안의 유럽출장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공항 기자회견에서 "현재 월드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가 80% 정도 완성됐다.
몇 개 포지션에 새 얼굴을 찾고 있다.
모든 코칭스태프가 K-리그를 보면서 선수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곧장 축구협회로 향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동안 수집한 자료와 코치진.기술위원회 보고서를 바탕으로 전력 분석과 엔트리 추리기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본선 상대국에 대한 전력 분석은.
▲스위스와 프랑스 경기를 직접 볼 기회는 없었지만 경기를 본 지인들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
그동안 알고 있던 것보다 전력이 좋아진 것 같다.
토고는 감독이 바뀌면서 알려지는 부분이 너무 적다.
스위스 감독이 우리 경기를 보고 나서 "인상적이었다.
놀라운 실력이다"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안정환 등 해외파를 점검했는데.
▲설기현과 열흘 동안 전화연락을 하며 상태를 점검했다.
회복단계에 올라서 곧 경기에 나선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설기현과 안정환, 차두리가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실망스럽다.
유럽 리그가 K-리그보다 수준이 높다는 걸 감안해야 하지만 해외파가 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이름값만으로 엔트리에 포함시킬 순 없다는 점을) 고려해봐야 한다.
--해외파들이 엔트리에서 빠질 수 있다는 뜻인가.
▲단정하기는 이르다.
해외파는 2002년에도 좋은 활약을 펼쳤고 코칭스태프도 그들의 능력을 잘 알고 있다.
엔트리 포함 여부는 상황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본선 상대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들었나.
▲토고의 아데바요르(아스날)는 찰튼전에 출전해 골도 넣는 등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 선수 분석보다 우리 선수들이 본선에서 어떤 활약을 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게 더 중요하다.
--월드컵 이후 거취에 대한 루머가 많은데.
▲히딩크 감독에 대해서도 똑같은 루머가 돌고 있다.
잉글랜드에서 한 기자가 프리미어리그에 가고 싶냐고 하기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한국에 남고 싶은가라고도 물어보기에 또 '그렇다'고 했다.
(웃음)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이 끝나는 7월에 충분한 협의를 거친 뒤 결정하겠다.
분명한 건 지금 한국 대표팀을 맡아 행복하다는 것이다.
--본선 첫 경기에 김동진(FC서울)이 출전하지 못하는데.
▲김동진 자리(왼쪽 윙백)에는 이영표와 이을용이 뛸 수 있다.
한자리가 비어도 다른 선수들이 백업할 수 있다는 게 우리 팀의 장점이다.
하지만 자신이 익숙한 자리에서 뛰는 게 가장 좋다.
--오른쪽 윙백 자리도 새 선수를 찾고 있나.
▲월드컵 본선까지 3개월이 남아 있어 그동안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오른쪽 윙백에는 송종국(수원)도 가능한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
송종국은 2002년에도 맹활약했다.
장학영(성남) 역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유럽 징크스'가 있는데.
▲그 점 때문에 평가전을 원정으로 치렀다.
선수 교체도 많이 했다.
이제 우리 선수들은 원정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다른 팀들 역시 우리가 보여줄 전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