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는 청약 이후가 더 고민입니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판교신도시 분양에 참여한 주택업체들이 청약도 하기 전에 당첨자들의 '민원 대란'을 걱정하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인터넷과 케이블TV를 통해 모델하우스를 구경하고 아파트를 분양받은 청약자들이 당첨 이후 계약 전에 실제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다음 집단 민원을 쏟아낼 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실제 모델하우스가 인터넷에서 본 것과 다르다고 주장하거나,마감재와 가전제품 등이 옵션품목일 줄 몰랐다는 등 다양한 민원제기가 예상된다"며 "모델하우스 청약 이전 비공개로 답답한 건 청약자나 건설업체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분양가 산정 외에도 청약자들의 민원 제기 우려로 업체들 사이에선 지방 3000가구 분양보다 판교 300가구 분양이 더 어렵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전담민원 처리반 확충이나 대응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분양참여 업체들이 대부분 민원처리 경험이 적은 중소주택업체들이어서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 중견업체 관계자는 "민원 유형을 미리 만들어 상담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에 돌입했고 분양 실적이 많은 다른 업체들로부터 민원처리 노하우를 전수받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