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신생아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로타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내년께 국내에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 GSK와 MSD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2007년말께 한국에서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현재 생후 6주에서 10주 사이의 건강한 국내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임상이 끝나는 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 시판할 예정이다.

GSK의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릭스'는 앞서 16개 중남미 국가와 필리핀, 싱가포르 등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받아 사용 중이며, 지난 2월말에는 유럽연합(EU)에서도 유럽 최초의 유아용 로타바이러스 백신으로 허가를 받았다.

MSD의 `로타텍'도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었다.

로타바이러스는 주로 생후 6∼24개월 된 영유아에들에게 장염을 야기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일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설사가 계속돼 `가성 콜레라'로 불리기도 한다.

전세계 어린이들이 인종과 사회경제적 지위에 관계없이 생후 3∼5살이 될 때까지 한 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질환이다.

GSK에 따르면 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매년 유럽에서는 8만7천명의 아기들이 병원에 입원하며, 70만명 가량이 진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2001년 11월 경기도 일산의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들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돼 집단 설사를 일으켰으며, 이 중에서 2명의 신생아가 바이러스성 장염에 의한 중증 탈수증으로 사망하는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