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康錦實) 전 법무부 장관의 열린우리당 입당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강 전 장관은 16일 오후 지은희(池銀姬) 전 여성부 장관의 덕성여대 총장 취임식에 참석, 취재진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너무 시간을 끌 수 없어 곧 얘기하겠다"며 "3월 안에 확실히 말씀 드리겠다"고 답했다.


지난 7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지평'의 사무실 이전식에서 "3월안에 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강 전 장관은 "아직 확정적이지 않아 말할 수 없고 이것 저것 구상하고 있다. 여러 가지를 다듬고 있다"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이 아직 최종 결심을 밝히진 않았지만, 당내에선 입당 후 서울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강 전 장관의 영입 문제가 잘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빠르면 다음 주말께 당에 들어오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우리당은 강 전 장관의 `영입 효과'를 극대화하기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강 전 장관이 `무(無)경선'을 조건으로 내걸지 않은 만큼, 경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논의가 거기까지 진전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무혈 입성'보다는 경선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고,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계안(李啓安) 의원 등이 제기한 `무경선 논란'도 잠재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리당은 또 다음 주부터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장관직을 내놓은 오영교(吳盈敎) 행자, 이재용(李在庸) 환경, 오거돈(吳巨敦) 해양수산부,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 등의 릴레이 입당식을 가질 예정이다.


강 전 장관은 맨마지막에 `피날레'를 장식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이날 방송기자 클럽 토론회에 출연, 강 전 장관 영입문제에 대해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밝히고 "다음주부터는 개각을 통해 물러난 분들의 사표가 정리되기 때문에 한분씩 후보들을 포진해 국민에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진 장관도 이날 경기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입당 문제를 논의하는 등 지방선거 출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장관과 오찬을 함께 한 김현미(金賢美) 경기도당위원장은 "진 장관에게 출마를 확실히 해달라고 거듭 부탁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김태종 기자 fusionjc@yna.co.kr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