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通) 대우맨'들이 국내외 기업들이 펼치는 중국 사업의 중심에 서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의 중국사업을 총괄한 채규전 전 중국법인장은 세계 3대 건설 중장비 업체인 미국 테렉스의 중국지주회사 초대 대표로 뛰고 있다. 지난해 61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테렉스는 인수ㆍ합병을 통해 전 세계 28개 브랜드를 확보한 대형그룹.중국 사업을 발판으로 세계 브랜드 통일에 나선다는 전략 아래 중국사업 전문경영인을 찾았고 지난해 가을 채 대표를 영입한 것. 채 테렉스차이나 대표는 30여년간 대우종합기계에서 근무하면서 22년을 일본 미국 중국에서 뛴 해외영업 부문 베테랑이다. 지난 8년간은 대우종기 중국법인장을 맡아 대우굴삭기를 중국시장 1위로 올려놓았다. 채 대표는 최근 외국인으론 유일하게 중국공업보가 선정하는 '2005년 중국 공정기계(건설중장비) 풍운아 5인'에 꼽히기도 했다. 채 대표는 "테렉스에 한국 기업인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박근태 전 대우인터내셔널 중국지주회사 대표는 CJ가 최근 신설한 중국지주회사 대표로 활약중이다. '안파이(按排) 박'으로 불릴 만큼 탄탄한 중국 인맥을 자랑하는 그이지만 "관시(關係)에만 매달리면 필패"라고 말한다. 중국도 점차 윗사람의 지시나 틀에 박힌 형태로만 일을 처리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1980년 대우에 입사한 그는 1984년 홍콩 근무를 계기로 중국과 인연을 맺었다. 올해로 중국사업 경력이 20년을 넘는다. 중국 대륙의 문이 열리기 직전이었던 90년부터 베이징에 사무소를 개설한 뒤 광저우 상하이를 돌면서 중국 사업을 몸으로 배웠다. 이를 인정 받아 대우의 상무에서 CJ 부사장으로 발탁 영입됐다. 박 대표에 앞서 대우인터내셔널의 중국지주회사를 이끌었던 전병우 전 대표는 내달 베이징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법무법인 세종의 중국 진출을 측면 지원해오고 있다. 세종이 법무법인과 별도로 지난해 베이징에 세운 중국 컨설팅법인 대표로 영입돼 국내 조선업체의 중국 진출을 컨설팅하고 있다. 1987년 대우 중국팀장을 시작으로 대만과 상하이 베이징에 근무하면서 중국 첫 외국 합작 무역상사를 설립하는 등 중국 경력을 쌓아왔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