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바람을 타고 일본 근로자들의 임금이 오르고 있다. 특히 비용 절감을 위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임시직 사원의 급여도 올라 임금 상승세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최대 제조업체인 도요타자동차는 춘투(봄철 임금협상)에서 노조측 요구안을 받아들여 5년 만에 기본급을 월 1000엔(약 8300원) 올리기로 결정했다. 사상 최고 이익에도 불구하고 2001년 이후 임금 인상을 자제해온 도요타의 임금 인상은 다른 회사 협상에도 영향을 미쳐 임금을 올려주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혼다자동차도 이날 노조측이 요구한 1000엔의 기본급 인상안에 대해 600엔을 올려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전기 및 철강업계 노사도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대다수 회사가 기본급을 인상할 방침을 세웠다. 전기업계의 경우 노조측의 2000엔 인상 요구에 대해 사측에서 500~1000엔을 제시하고 있다. 파견 사원 및 파트타이머 등 임시직 사원의 임금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인력 파견회사들은 계약 갱신을 앞두고 사용회사들과 재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 리쿠르트스태핑 아데코 인켈리전스 등 대형 파견회사들은 전년보다 평균 3~5%가량 임금 인상을 요구해 합의에 도달한 상태다. 이로써 파견사원들의 임금은 지난해 7년 만에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 올랐다.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파견사원의 시간당 임금(일반 사무직 기준)은 2000엔 선에서 100엔가량 인상된다. 업계에서는 경기 회복속에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이어져 임금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