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후광효과 등으로 지난해 아파트값이 급등한 경기도 용인의 33평형 아파트 공시가격이 최고 7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보유세 비상이 걸렸다.




건설교통부가 15일 내놓은 '주요지역 아파트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용인 수지 현대홈타운 33평형의 올해 공시가격(기준시가)은 3억3400만원으로 지난해(1억9312만원)보다 72.9%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용인 수지의 LG빌리지3차 63평형은 올해 공시가격이 5억9200만원으로 지난해(3억5800만원)보다 65.4% 높아졌다.


분당 파크뷰 54평형 공시가격은 10억원으로 40.4%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개포 주공1차 17평형이 지난해 4억7250만원에서 올해는 7억1720만원으로 51.8% 올랐다.


이어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4차 아파트 33평형의 올해 공시가격은 7억5120만원으로 전년 대비 45.6%,삼성동 아이파크 63평형은 18억800만원으로 36.3%,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은 5억5920만원으로 32% 각각 올랐다.


반면 일산신도시 대화마을한라 35평형은 올해 공시가격이 2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5.8% 늘었고,대전 둔산동 한마루 아파트 37평형은 2억2280만원으로 12.5% 오르는 등 지방권과 수도권 외곽지역은 공시가격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인천 부평 삼산지구 주공그린빌 7차 32평형의 경우 공시가격이 1억868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7.1% 오르는 데 그쳤다.


한편 공시가격이 급득한 삼성동 아이파크 63평형과 대치동 은마 34평형,대치 우성 41평형,개포 주공 17평형,압구정 한양4차 등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상당수가 공시가격 6억원을 넘어 올해에는 재산세 외에 종합부동산세까지 부과될 전망이어서 보유세 부담이 최고 3배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동 아이파크 63평형의 경우 지난해에는 종부세 등 보유세가 412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1278만원으로 212%나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압구정동 한양4차 아파트 33평형의 경우 지난해에는 재산세 103만원만 부과됐지만 올해는 재산세와 종부세를 합쳐 229만8000원이 부과될 예정이어서 세부담 증가율이 123%에 이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올해 세부담 상한선이 재산세의 경우 전년의 150%로 지난해와 같지만,종부세는 300%(지난해 150%)로 높아진 데다 종부세 부과대상도 공시가격 6억원(지난해 9억원)으로 강화돼 강남권 등 고가 아파트의 보유세 부담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번 공시가격은 올해 1월1일 기준으로,지난해 9월부터 조사가 이뤄져 올해 상승분은 반영되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시세의 80% 수준에서 가격이 매겨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7일 사전열람을 거쳐 4월 말 공시가격이 확정·고시되면 국세청에 넘겨 과세자료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