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14일 "우리도 세계적으로 일류(메이저급)의 에너지 기업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석유와 가스, 광물자원 개발로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불능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면서 "아프리카 진출은 지금이 적기"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해 이집트,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 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정 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알제리 국영 석유공사 소나트라는 세계 12위 규모로 매출액 기준 우리 석유공사의 45배에 달한다"면서 "우리는 한전이 그나마 국제경쟁력이 있지만 석유공사나 가스공사는 영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쓰고 있는 에너지의 양이나 규모를 보면 우리도 세계적으로 일류 에너지 기업을 키우는게 국익에 부합한다"면서 "유전개발펀드를 성공시켜 기업들을 키우는데 적극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나라는 아프리카가 구매력이 없다는 이유로 경제협력 측면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아프리카는 북부와 서부의 풍부한 석유와 가스, 동부와 남부의 광물자원을 바탕으로 재정적인 변화를 겪고 있고 이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8억5천만명의 거대한 인구, 지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땅덩어리를 가진 아프리카는 굉장히 큰 시장이자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리카에 우리 기업이 활발히 진출해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고 플랜트 수출 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정부개발원조(ODA)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지원을 늘리고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활성화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플랜트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30억 달러 이상을 확보했는데 앞으로 그 기회가 더 많을 것 같다"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프랑스 등 대국의 식민지배를 받은 경우가 많아서 비슷한 처지에서 40년만에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한 우리나라를 적합한 협력파트너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전이 나이지리아에 발전소를 건설키로 한 것과 관련, "발전소 2기를 지어주고 20년간 운영한 뒤 나이지리아에 운영권을 돌려주기로 했다"며 "실무자 간에는 수익률을 15~17% 보장해주는 선에서 협의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장관은 취임 한 달이 지난 소회에 대해 "산업4강, 무역8강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는데, 업무파악을 하면서 이 목표가 허황되거나 부풀려진 목표가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조선, 반도체, 자동차, 부품소재, 기계,화학 부문에 있어서 우리 실력이 옛날에 비해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환율문제로 수출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신 고유가 시대가 경제에 어려움을 안겨줘 산자부 장관이 올해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큰 과제들을 해결하면서 선진국 문턱을 넘는 데 일조를 하고 보람도 느낄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