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기업의 미국 내 항만 운영권 인수 거래를 중지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아랍회사의 미국 항만운영권 인수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백악관도 이 거래의 일시 연기를 시사했다. 미국 뉴저지주는 23일 UAE 국영 '두바이포트월드(DubaiPortWorld)'에 뉴욕 뉴저지 등 6개 항구의 항만운영권을 넘기는 거래를 중단시켜달라는 소송을 트렌턴 연방지법에 냈다. 뉴저지주는 대외투자위원회 위원장인 존 스노 재무장관 등을 거명하며 이 위원회가 법률에 따른 충분한 조사를 하지 않은채 거래를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 행정부는 이날 국무 상무 국토안보부 등 10여개 연방정부 관리들을 동원,상원 군사위원회를 상대로 두바이포트월드의 미 항만 인수 인가와 관련한 첫 브리핑을 가졌다. 존 워너 상원 군사위원장(공화)은 브리핑을 청취한 후 의회가 이번 거래를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중요한 것은 의원들이 충분히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갖는 것"이라면서 거래 종결을 연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두바이와 영국 기업 간의 인수 거래는 오는 3월2일 완결될 예정이었다. 이와 함께 아랍에미리트가 자국 국영회사가 미국 항만운영권 인수에 나서기 수주 전 1억달러의 카트리나 구호 성금을 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가 낸 구호금은 세계 각국이 낸 구호금 총액의 4배에 달하는 거액으로 이번 거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