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총리가 1995년 겨울에 입었던 초록색 겨울용 점퍼를 2006년 1월에도 입고 민정시찰에 나섰다고 해서 화제가 만발하고 있다. 클릭 수도 엄청나다. 원 총리는 중국공산당 정치국 후보위원 시절인 1995년 겨울 산둥(山東)성 서우광(壽光)시의 한 야채시장을 방문했고, 2006년 춘제 때도 산둥성 허쩌(河택)시 등을 찾았다. 이때 같은 점퍼를 입고 갔다는 것이다. 그가 점퍼 하나를 10년 동안이나 입고 있다는 사실은 한 네티즌이 산둥성 지난(濟南)시에서 발간되는 대중일보(大衆日報) 인터넷 사이트 대중망에 2장의 사진을 올린 후 많은 사이트가 이를 전재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총리라는 중국 권력서열 3위의 최고위급 지도자가 무려 10년 이상이나 같은 점퍼를 입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놀랍고도 감동적이라는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신화통신이 운영하는 신화망은 이 점퍼를 입고 백성들과 만나 담소하는 원 총리의 모습을 싣고, 이러한 사실이 "수십만 네티즌을 감동시켰다"는 제목을 달았으며 다른 사이트들도 앞다퉈 이들 사진을 올려놓고 있다. 신화망에 올라 있는 원 총리의 민정시찰 사진은 1995년 겨울, 2004년 1월과 2월, 2005년 12월, 2006년 1월 등 모두 12장으로서, 시간.장소는 다르지만 같은 초록색 점퍼 차림이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원 총리는 지방 민정시찰 때마다 이 점퍼를 입고 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사이트에는 "감동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감동하지 않는 사람은 중국인이 아니다" "훌륭한 총리, 자랑스럽다"는 감탄, 찬양, 놀라움의 댓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나도 옷 하나를 10년이나 입었다" "나는 14년이나 입었는데도 아직 쌩쌩하다" "나는 XX상표 점퍼를 사 입었는데 얼마 안돼 다 헤졌다. 원 총리 점퍼는 무슨 상표냐"하는 식의 댓글도 있다. 인민일보나 광명일보 등 주요 일간지는 물론이고 일반 대중지에 해당하는 신문들도 이 내용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표민찬 특파원 minp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