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분양물량 풍성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봄철인 올 3∼5월에는 전국에서 총 16만6000여가구가 새롭게 공급될 예정이다. 우선 판교 분양이 포함되고 그동안 시기를 미뤘던 물량들이 쏟아지는 3월에는 7만5000여가구가 쏟아진다. 전용면적 25.7평형 이하 총 9420가구가 공급되는 판교가 포함된 경기도에서만 총 2만5330가구가 선보이며 대구에서도 1만2000가구 가까이가 공급된다. 경기도에서는 판교 외에 김포신도시 물량 등을 노려볼 만하다. 특히 김포신도시의 시범단지 성격을 띠는 장기지구에서는 내달 제일건설 반도건설 등 4개사가 동시분양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는 교통이 다소 불편한 편이지만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김포신도시까지 이어지는 경전철이 오는 2011년 개통되고 올림픽대로에서 신도시까지 연결되는 고속화도로도 2009년 건립돼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대구에서는 성당주공 재건축(3466가구)과 동구 각산동 푸르지오(1071가구) 등 대단지가 많은 편이다. 부산에서는 영조주택이 명지지구에서 대규모 분양(2866가구)에 나선다. 영조주택은 명지지구에서만 총 1만여가구를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서 분양성적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월과 5월 역시 3만5983가구와 5만5013가구가 공급돼 물량이 풍성한 편이다.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은 4월에는 청계천 복원 수혜단지인 롯데건설의 고급 주상복합 '황학동 롯데캐슬'(1870가구)이 단연 눈길을 끈다. 지방에서는 신동아건설(659가구)과 대주건설(1759가구)이 부산 정관신도시에서의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5월에는 경기도 화성 향남지구에서 우미설 우방 등 총 11개사 건설사가 동시분양으로 5889가구를 쏟아낼 전망이다. 수도권 서남부권 일대에서 가장 규모가 큰 택지개발지구인 향남지구(151만평)는 입지가 뛰어나 수도권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 경기 의왕 청계지구에서는 주공이 국민임대 1000여가구를 선보여 청약저축 가입자들은 노려볼 만하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봄철을 즈음해 2월부터 분양이 시작되는 하남 풍산지구와 6월 분양이 예정된 파주신도시 등도 당연히 눈여겨볼 만한 유망 단지로 꼽힌다"고 강조했다. ○멀리 보고 실수요 관점에서 접근해야 올 봄 분양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곳은 당연히 판교다. 전매제한 등의 갖가지 규제가 더해지기는 했지만 뛰어난 입지를 감안할 때 향후 가장 유망한 곳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무주택우선순위가 아니라면 판교에 당첨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는 것' 만큼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판교 이외 지역에 관심을 가지는 게 현명한 판단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물론 8월에도 판교 분양이 있지만 계속 기다리기만 하다가는 다른 알짜 물량들을 모두 놓치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 특히 판교 때문에 다른 지역의 경쟁률은 과거에 비해 낮아질 수 있다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택지개발지구 등에 당첨을 받아 실패한 사례는 과거 거의 없었다"며 "입지 등이 검증된 곳은 과감하게 베팅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판교 대안으로 용인이나 화성 등의 물량을 노려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의 생활권과 너무 벗어난 곳에 청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투자가 아닌 실수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가령 종로나 여의도 등에 직장 등 생활 기반이 있다면 김포신도시 등을 청약해보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고종완 RE멤버스 사장은 "앞으로 분양시장의 패러다임은 확실히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며 "대박을 노리기보다 자신에게 적절한 곳을 노리는 게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