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가 나왔을 뿐이다"


2006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을 안겨준 안현수(21.한국체대)가 19일(한국시간) 오전 펼쳐진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이번 대회 2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안현수는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쇼트트랙은 이전부터 강국이었고 좋은 선수가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며 "그동안 올림픽을 위해 노력했던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금메달 소감을 밝혔다.


안현수는 특히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와 대결에서 이긴 것에 대해 "이날 준준결승부터 3차례나 맞붙어 이긴 게 기쁘다"며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따지 못한 메달을 따게 돼 만족스럽다"고 기뻐했다.


다음은 안현수와 일문일답.


--2관왕에 오른 소감은.


▲매우 기분이 좋다. 한국은 이전부터 좋은 선수들이 많이 배출된 쇼트트랙 강국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올림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금메달 전략은 어떤 것이었나.


▲1,000m 종목은 1,500m와 달리 스타트부터 치열한 자리 싸움을 하게 된다. 첫 스타트를 빨리해서 경기를 이끌어 나간다는 작전이었다. 또 오노 선수와는 많은 경기를 치렀던 만큼 예전의 상황을 떠올려가면서 레이스를 펼쳤다.


--오노와 맞붙어 이긴 소감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때 오노와 충돌을 하면서 메달을 놓쳤다. 이번 경기에서 준준결승전부터 오노와 3차례나 맞붙어 경기를 치렀는 데 모두 이겨서 기쁘다. 그 때 못 딴 메달을 따내서 개인적인 목표를 이뤘다. 만족스런 경기였다.


--금메달을 더 따낼 자신이 있나.


▲이제 500m와 5,000m 계주가 남았다. 500m는 스타트에 대한 순발력이 부족해 예선전부터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계주는 5팀이 경쟁하는 만큼 안전하게 레이스를 마치는 게 메달의 색깔을 결정할 것 같다.


--최근 어떻게 훈련해 왔나.


▲하루 2시간씩 두 차례 빙상훈련을 해왔고, 오후에는 주로 웨이트트레이닝과 달리기, 점프, 순발력 훈련에 열중했다. 많을 때는 하루에 8시간 정도 훈련하기도 했다.


--1,500m 금메달을 딴 뒤 김동성과 어떤 얘기를 나눴나.


▲지난 13일 금메달을 따고 난 뒤 식사자리에서 김동성 선배를 만났다.김동성 선배가 2002년 때 못 따낸 금메달을 따내서 고맙다는 말을 해줬다.


(토리노=연합뉴스)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