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다음달 하순 새로 추기경들을 서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재외공관장 회의차 서울에 머물고 있는 성염 주교황청대사가 현지 교황청 분위기를 전했다. 성 대사는 16일 KBS1 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와 가진 전화인터뷰를 통해 "다음 달 있을 모임이 정말 추기경 회의라면 아마 이달 안으로 추기경 서임 발표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음주쯤 추기경 발표가 있지 않을까하는 추측이 현지 우리 외교관들 사이에서 돌고있다고 밝혔다. 성 대사는 "개인적으로나 외교 루트를 통해서나 구체적 언질을 받은 바는 아직 없다"며 "그러나 교황에게는 (한국에서도 추기경이 한사람 더 나와야 한다는) 우리 천주교회측의 요청을 누차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추기경 등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현직 교구장으로 있는 성직자들 가운데 추기경이 나와야한다는데 전적으로 동감하고 그런 뜻을 교황에게 전하겠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결정권자는 교황이니까 기다려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 대사에 따르면 새로 서임될 추기경들의 숫자는 많아야 10명 안팎일 것이지만 전권을 가진 교황이 이를 무시하고 확대하기로 할 경우 20∼30명 선도 가능하다. 한국에서 추기경이 탄생한다면 서울, 광주, 대구의 대교구장 가운데 한 명이 뽑힐 가능성이 크다고 성 대사는 내다봤다. 한국인 추기경이 추가로 임명되면 우리나라는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서임된 김수환(84) 추기경을 포함해 모두 2명의 추기경을 보유하게 된다. 일본의 경우 천주교인 수가 우리 나라의 4분의1 수준(약 100만명)에 불과하지만 시라야나기 세이치(77) 추기경과 하마오 후미오(75) 추기경 등 두 명의 추기경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