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예술가] 미술·수학·발명·건축, 못하는게 없는 엄친아…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는 그가 발명한 공기 원근법을 사용한 작품이다. 공기 원근법이란 보는 사람과 대상 사이에 있는 공기층의 느낌을 표현해 원근감을 주는 기법이다. 먼 곳은 뿌옇게, 물체와 물체 사이를 흐리게 처리해 빛의 흡수·반사·굴절 등을 표현하는 이 방식은 단순히 멀리 있는 사물을 작게 그리는 데 그친 기존의 선원근법보다 훨씬 사실적인 느낌을 준다. 지금이야 워낙 익숙한 이미지라 감흥이 잘 느껴지지 않지만, 같은 시대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보면 모나리자의 사실성에 감탄하게 된다. 다만 이런 디테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건 쉽지 않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걸려 있는 작품 앞이 항상 수많은 관람객으로 붐비고 있어서다. 먼발치에서만 봐야 하는 탓에 모나리자는 ‘실제로 봤을 때 가장 실망스러운 작품’이라는 오명도 갖고 있다. 최근 루브르박물관이 모나리자 전용 전시실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건 이런 이유에서다. 모나리자의 신비를 두 눈으로 자세히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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