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권인사들이 최근 남북정상회담의 연내 개최 가능성 발언을 잇따라 내놓아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15일 일본기자클럽 한국방문단과의 전주 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전망을 묻는 질문에 "올해 열릴 것으로 본다. 개최한다는 원칙에는 이미 합의했고 시기문제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정 전 장관은 더 나아가 "남북정상회담과 고이즈미 총리-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 시기를 맞추면 핵문제 해결과 평화체제 수립에 있어 2006년은 중요한 역사적 진척이 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일부 일본 언론은 정 전 장관이 지난해 6월 방북시 연내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측은 "단순한 희망을 밝힌 것"이라며 "통역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북 창구에 있는 정부 인사가 남북정상회담의 연내 개최 기대를 높여 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종석 신임 통일부 장관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이 결정해 주길 기다리고 있다. 연내라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경의선을 통한 4월 방북 계획을 밝힌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01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서울에서 또 만나자'고 약속했던 김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날 경우 구체적인 회담 일정은 잡지 못하더라도 분위기가 무르익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