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준공업지역(성수공단)이 이르면 올해부터 도심형 첨단·특화 산업단지로 탈바꿈한다.


전체 규모가 63만5000여평(약 210만㎡)인 이곳에는 인쇄출판 전기전자 기계부품 섬유 등과 관련한 중소기업이 밀집돼 있다.


서울시는 도심에 있는 준공업지역이 슬럼화되는 것을 막고 강남·북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성수동 영세공장 밀집지역을 첨단·특화 산업단지로 바꿀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연말까지 이 일대를 '산업개발 진흥지구'로 지정,입주 기업에 대해 건축 제한을 완화하고 취득·등록세를 감면하는 등 각종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개발 진흥지구란 공업 기능을 중심으로 개발·정비할 필요가 있는 지역으로 시·도지사가 지정한다.


서울에서 산업개발 진흥지구 지정이 추진되는 곳은 성수동 일대가 처음이다.


서울시는 한양대 산학협력단(한양대·건국대·세종대 컨소시엄)에 의뢰해 작성한 '성수동 준공업지역 발전 구상' 보고서를 토대로 현재 최종적인 종합 발전 구상안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성수역을 중심으로 4개 블록으로 나눠 이 일대를 변신시킬 계획이다.


성수역 북쪽은 보석산업 등 도심형 첨단 산업단지로 거듭 태어난다.


서울 도심과 강남 부도심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테헤란밸리∼성수동∼홍릉벤처밸리∼공릉NIT(나노기술·정보기술) 산업단지로 이어지는 'IT 그린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 종로 귀금속 전문매장을 지원하는 첨단 보석산업을 유치하며 인근 한양대(신소재)와 건국대(생명·나노공학),세종대(사이버)를 연계해 교육·연구 기능 단지를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성수역 북동쪽은 자동차 부품 특화단지로 조성된다.


공단 내에 분산된 자동차 부품 업체를 이곳으로 한데 모아 정비·판매·유통·전시 등 자동차 관련 서비스 업종 중심으로 정비하고 자동차 테마거리도 만든다.


성수역 남동쪽은 인쇄·출판산업 집적화단지로 꾸며진다.


기존 인쇄·출판업체 시설에 대한 디지털화와 자동화를 지원,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인근에 있는 주택지역의 낙후된 주거환경도 정비할 계획이다.


성수역 남쪽은 준공업지역의 산업 활동을 촉진하고 첨단·특화산업을 지원하는 배후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공단에 입주한 업종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시설의 첨단화·디지털화·집적화를 유도해 낙후된 성수공단을 구로디지털단지처럼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별도의 조례를 제정,건폐율과 용적률을 기업들이 원하는 대로 조정해줄 계획이며 대학과 연구소,기업이 공동으로 이곳에 연구센터를 지을 경우 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